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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Introversion
2007/09/11   [Review] Darwinia (2005) [2]
2007/08/19   [Review] Defcon (2006) [2]
[Review] Darwinia (2005)
요약: 멋진, 충실한, 깔끔한 RTS
장점: 심오하고 깊은 스토리, 인공적인 세상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
단점: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는 난해함


 




 저번에 리뷰했던 DEFCON에 이어서, 이번 리뷰는 Introversion의 두번째 작품, Darwinia가 되겠습니다. 게임은 여러분이 Darwinia라는 어떤 사이버 사회(?)공간에 우연히 접속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곳에서 어떤 박사(라고 쓰고 개발자라 읽는다)를 만나서, 그를 우연찮게 도와주게 되는거죠.


 이 게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가상세계라는 환경입니다. 가상세계이기 때문에 유닛을 프로그램 열듯 Task Manager에서 불러내야하죠.

 게임의 형태는 매우 간단합니다. 일반적인 RTS게임처럼 여러가지 종류의 유닛을 뽑고, 공격유닛을 이용해 적을 몰살시킨다음, 주어진 임무를 마치면 됩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싱글플레이와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깔끔한 튜토리얼을 거치면, 어느정도 조작에 익숙해지는데, 조작방법이 생각보다 꽤 신선합니다. 조작은 크게 아래의 방식으로 나누어집니다.

  • 유닛 컨트롤

    유닛을 클릭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이용해 움직이게 합니다. 움직임의 의미는 공격이 될 수도, 명령 하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유닛 생산, 또는 명령

    유닛, 또는 아티펙트(건물이나 조작물등)를 생산하거나, 특정한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TAB버튼을 누르면 Task Manager가 뜨는데, 그 곳에서 마우스로 정해진 모양으로 선을 그으면 됩니다. 튜토리얼과 Task Manager의 첫번째 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위 두가지 방식은 기존의 RTS(Real-time Strategy),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스타크래프트와는 꽤 거리가 먼 형식입니다. 이런 특징을 가지게 된 이유, 그리고 가져야만 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Darwinia는 분대방식의 명령을 지원하고, 한번에 3개(후반에는 조오오금 더 늘어남)의 유닛밖에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Soldier program을 불러내면, 한번에 3명의 팀이 생성됩니다. 이 팀은 따로따로 움직일 수 없으며, 제거 또는 종료되기 전까지
 이런 특징은 전통적인 RTS와는 다르게 게임의 템포가 일정한 텀을 가지고있지 않다는 점과, 게이머의 유닛 조작에 의존을 많이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로 인해서, 이 게임의 난도가 높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저번에 리뷰를 적었던 DEFCON처럼,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게임성이 아닙니다. Darwinia에 숨겨진, 또는 대놓고 보여주는 "인디이기에 가능한 특징"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레트로한) 분위기

     게임의 캐릭터는 (먼)과거의 아타리 게임들의 캐릭터에서 많이 따왔습니다. 심플하고 깔끔한 캐릭터 디자인은 2D와 3D가 미묘하게 조합되어서, 레트로한 느낌과 세련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죠. Introversion의 다른 작품들도 그렇지만, 이런 심플함은 게임 진행에서 꽤 좋은 역할을 합니다. 미묘하게 복잡하고 미묘하게 난잡(?)한 부분을 최대한 제거해서, 게임의 순수한 재미를 느끼기 쉽죠.
     
  2. 독특한 조작방식

     위에서도 설명했듯, Darwinia는 독특한 조작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Task Manager. 이건 윈도우의 Task Manager(작업관리자)에서 따온건데, 작업관리자의 특성보다는 명령을 전달하기 위한 체계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정한 형태를 마우스로 그리면, 그에 맞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죠.

     두번째는 유닛 컨트롤. Darwinia는 기존 RTS보다 유닛의 컨트롤에 '강하게' 의존합니다. 일단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3명(또는 세개나 세 팀)만을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각 캐릭터는 동시 조작이 불가능하고, 선택하지 않았을 때는 능동적으로 적과 대치하거나 정해진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런식으로 유닛에게 우선순위를 높게 주고 게임을 진행하기때문에 왼손으론 WASD키를 이용해 화면을 재빠르게 조작하고, 오른손으론 마우스를 잡고 유닛에게 빠른 명령을 내려야합니다.

     이런 특징은, C&C나 Starcraft의 유닛을 모아서 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종의 '특공대'를 조직하여 끌고나가는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그 특공대가 정해진 임무를 수행해야하는거죠. 일정지역의 적(바이러스)을 전부 쓸어버린다던지, Hive(하이브, 둥지같은 개념)를 완전히 부순다던지.
     
  3. 모티브

     게임이 담겨있는 박스나 게임의 아이콘만 보아도, 이 게임이 (먼)과거의 아케이드 게임이나 아타리 머신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분위기를 넘어서, 게임의 환경은 Tron이 연상되는 미묘한 분위기가 풍기고, 레트로한 캐릭터 '디자인'에 비해서 많은 부분을 3D로 충실히 표현해두었죠. 사이버펑크 세상의 새로운 세계를 레트로한 분위기로 다시 표현한거죠.
     
  4. 게임성

     그리고, Darwinia는 재밌습니다. 약간의 조작적인 불편함과 가끔의 복잡한 임무를 제외하면 난도도 그다지 높지않고요. Soldier Program을 불러서, 바이러스를 레이저와 수류탄으로 잡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성장하는 Task Manager를 관리하는 것도 꽤나 재밌는 부분이지요.
     
  5. 숨겨진(?) 메세지

     많은 인디게임을 하다보면, 여러 부분에서 '개발자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의도'를 읽을 수 있는데, Introversion은 그 표현과 연출이 뛰어난 편입니다. 미묘한 음악과 분위기, 그리고 스토리를 통해, Darwinia는 사이버 세상에서의 인간성, 그리고 인간에 대한 미묘한 비교 묘사들이 나옵니다. 게임의 초반부를 지나서 중반부에 도달하면 게임 속 Darwinia의 세계를 만든 박사의 설명과 함께 Darwinia의 구성, 세계관, 제작 의도들이 나옵니다. 이게 사실 상당히 시니컬하면서도 인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멋진 소재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탄하면서 박수 친 부분이 이런 부분이었지요.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짤막하고 시시한 RTS게임이 아닙니다. 속에 숨은 개발자의 메세지를 찾아내는 과정과 그 연출까지 하나의 게임으로 담아낸 Introversion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아주 대단한 게임입니다.
 조작방식과 분위기, 효과와 연출, 그리고 스토리와 메세지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걸작, Darwinia. 가리지 않고 강력 추천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arwinia.co.uk/

by 이즈데드 | 2007/09/11 22:08 | Game | 트랙백 | 덧글(2)
[Review] Defcon (2006)

DEFCON(Defense Readiness Condition, 전투준비태세)를 읽어라.



 이번 리뷰작은, Uplink라는 해킹게임을 만들어 세계를 뒤흔든 Introversion의 가장 최근작품인 DEFCON입니다. RTS(실시간 전술) 게임으로서,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Introversion의 전작인 Darwinia와는 사뭇 다르게,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게임의 목적은 매우 단순합니다. 군인의 제 1목표, 임무의 완수죠. 그리고 이 게임에서 주어지는 임무는 상대편의 전력을 괴멸시키는 겁니다. 우리는 한명의 총사령관으로서, 적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적의 쏟아지는 공격을 방어하고, 적의 병기를 무력화시켜야합니다.

일단, DEFCON은 한국에서는 전투준비태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전쟁의 긴장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총 5단계로 나누어져있으며, 각 레벨은 적에 대한 다른 대처방식을 가지고있습니다.
  • DEFCON Level 5: 일반적인 평화상태.
  • DEFCON Level 4: 약간의 긴장상태. 미·소간의 Cold War(냉전)시대의 일반적인 상태.
  • DEFCON Level 3: 교전상태. 전쟁태세가 평균치를 넘었을 때 선포됨. 게임내에선 대함전, 대공전이 이루어짐.
  • DEFCON Level 2: DEFCON 1이라는 최악의 단계 바로 직전. 게임내에선 DEFCON 2와 크게 다른건 없다.
  • DEFCON Level 1: 핵무기 사용까지 허용되는 단계. 게임내에서도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음.

 

 위처럼, 게임은 실제 DEFCON과 비슷한 형태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5단계부터 시작해서, 6분간의 4단계, 12분의 3단계, 그리고 궁극적인 1단계를 앞두고 20분간의 DEFCON 2를 진행하면 됩니다. 그리고, 1단계가 되는 순간... 모든 플레이어의 사일로(핵미사일 발사대)에선 커다란 핵미사일이 발사되는거죠.

 자, 그럼 게임에 대한 설명은 줄이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 게임이 가지고있는 엄청난 장점, 또는 단점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탁월한 긴장감
     사실, Introversion은 특유의 두근두근한 긴장감을 살리는 능력이 뛰어나죠. DEFCON의 전작인 Uplink, Darwinia에서도 이런 성향은 어김없이 나타났지요. Cyberpunk(사이버펑크)한 느낌을 세련되게 담고, 작고 거슬리는 노이즈를 살짝살짝 들려주는 방식으로, 완벽한 Ambient Sound(앰비언트 사운드, 주변환경 소리)를 꾸며냈습니다.
      내 사일로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모스코바에 떨어지는 장면을 클로즈업 했을 때 들리는 자그마한 파열음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주죠.
     
     
  2. 단순한 조작, 단순한 시스템
     Introversion이 만드는 게임들의 또다른 특징이기도 한, 단순하고도 독창적인 시스템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죠. DEFCON은 키보드 단축키도 지원하지만, 그보다 아예 신경쓸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게 게임에서 벗어나는 요소들을 많이 제거했습니다.
     예를 들면, 자원 관리라던지, 외교적인 결정을 직접 해야하는 등의 너무 포괄적인 영역은 다루지 않고있습니다. 그저, 주어진 전함, 잠수함, 항모, 정보전용 레이더, 공군기지, 그리고 미사일 사일로의 위치만 정해주면 됩니다.
     
     
  3. 알아보기 쉬운 인터페이스
     사실 전작인 Darwinia라던지, 해킹게임인 Uplink는 생각보다 조작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일단 조작 자체도 하나의 게임으로 담기위해서 실험적인 요소를 넣었기때문인데요, 그에 비해서 DEFCON은 게임의 목적도 매우 뚜렷하다보니 인터페이스와 실질적인 조작이 매우 간단해졌습니다. (물론 Starcraft와 같은 전략게임들을 어쩔 수 없이 한번쯤은 잡게되는 한국인의 특성상 DEFCON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4. 분위기
     제가 Introversion을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인, 분위기 살리기는 DEFCON에서도 어김없이 펼쳐집니다. 오프닝메뉴에서 뿌리는 메세지부터 시작되는 은근한 위트섞인 비꼬기, 나름 군사적인 느낌을 살리기위한 콘솔화면의 느낌이라던지, 그리고 게임내에서 대놓고 보여주는 잔인함, 그리고 그걸 단순화시켜 미묘한 섬뜩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분위기들은 Introversion의 전매특허죠.
     
     
  5. 적절한 전쟁의 묘사
     사실, 꽤 많은 부분을 없애다보니, 이 게임에선 본격적인 육군의 공격이라던지, 점령후 기지 설립등의 실제 전쟁요소는 많이 삭제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선 손자병법 이후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정보전의 묘사입니다.
     실제로 세계 2차대전에선 정보력이 전쟁에서 얼마나 큰 위치를 가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전쟁의 승패에 영향을 주는지 읽고 보며 뼈저리게(?)느끼게 되었죠. 이 게임에서도, 정보전은 아주아주 큰 의미를 가집니다. 레이더의 위치가 적절하면 적의 동향을 빨리 알 수 있고, 그로써 전쟁에서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적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위의 장점들과 반대되는 몇가지 아쉬운(?) 특징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재미가 모자르다
     확실히, 저번 작품들에 비해 매우 단순하고, 전달하려는 의도가 확실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런만큼, 여러가지면에서 게임으로서의 재미가 줄어든 느낌이 있습니다. 결국, RTS Geek(매니아)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주기엔 약간 모자르죠.
     
     
  2. 템포
     DEFCON은 5단계로 나누어져있고, 실제로 게임의 분위기도 그 템포가 변하는 시점에 고조됩니다. 다만, 5단계에 도달하면 허무한 핵전쟁이 시작됩니다. 게임을 즐기는 초반에는 이게 큰 의미를 가지고오지만, DEFCON을 게임으로서 즐기게 되는 레벨에선 쳐지는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3. 버그
     이런 저런 머신에서 돌려봤지만, 특정 머신에서는 계속 뻗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어떤 종류의 버그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 진행중에 뻗는 현상이 꽤 자주 일어납니다. 정확한 이유를 모르기에 더 아쉬운 부분이죠.
     

 사실, 장점에 이어서 어쩔 수 없이 한마디 한다는 느낌으로 단점을 적었지만, DEFCON은 이런 단점을 뛰어넘을 정도로 아주 많은 특징, 그리고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많이 가진 게임입니다. 복잡한 최근의 RTS게임과는 다르게, 심플하면서도 특유의 재미를 잃지않는 작품이죠.

 이 게임을 평가할 때, 많은 사람들은 이 게임이 가진 현실적인 메세지에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핵무기의 남발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되는 장면인데요, 그 장면은 이 게임이 가진 메세지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 숨겨진 재미를 찾기위해서 한번 도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



공식 홈페이지 -
DEFCON: http://everyone-dies.com
Introversion: http://www.introversion.co.uk/

by 이즈데드 | 2007/08/19 16:33 | Gam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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