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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캐주얼게임
2007/07/16   [Review] Miss Management (2007) - 2/2편, <리뷰아닌 리뷰> [4]
2007/07/14   [Review] Miss Management (2007) - 1/2편, <리뷰>편 [2]
[Review] Miss Management (2007) - 2/2편, <리뷰아닌 리뷰>
컨셉아트에서도 느껴지는 다양한 '직장인' 캐릭터들


1편 <리뷰>편에 이어서, 이번 <리뷰아닌 리뷰>편에서는 이 게임이 담고 있는 진정한(?)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여성향의 탈을 쓴 남성향?

 여성향 엔터테인먼트의 출현은, 어떤 매체든 고객층이 늘어나면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여성취향의 영화라던지, 순정만화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게임계는 캐릭터의 성별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그래픽 수준이 향상하면서 캐릭터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여성향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향 게임은 귀여운 캐릭터나, 복잡하지 않은 조작성을 중심으로 여성 사용자들에게 어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남성향이라고 하면, 대체로 은근히 강한 현실성과 빠져들면 복잡해지는 게임방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두가지를 다 갖춘 Miss Management도 여성 유저들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드러나 있습니다...만 의도와는 다르게 공감을 이끄는 엄청난(!) 소재와 간단해보이지만 심오한 조작방식은 성별을 가리지않고 매니악한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기 좋은 형태를 띄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나왔던 비슷한 게임으로는 은근히 유명하던 <에리의 아틀리에>를 들 수 있는데,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에리의 아틀리에>에 대한 설명은 일단 생략합니다.)

  • 귀여운 소녀(?) 캐릭터
    에리의 아틀리에: 견습 연금술사 에리
    미스 매니지먼트: 신입 업무관리자 Denise
     
  • 독특한 소재
    에리의 아틀리에: 자취하는 연금술사
    미스 매니지먼트: 직장의 업무관리자
     
  • 재밌어 보이지만 꽤 매니악한 게임성
    에리의 아틀리에: 제한된 일정에 맞춰 연구와 실험, 그리고 돈까지 꾸준히 벌어야하는 학생 겸 프리랜서
    미스 매니지먼트: 제한된 시간동안 업무 배분과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목표 달성까지 해야하는 매니저
     
  • 현실성
    에리의 아틀리에: 돈도 벌어야하고 실험(공부)도 해야하고 시험도 봐야하는 가난한 견습연금술사
    미스 매니지먼트: 직원간의 파워게임과 바쁜 일정, 그리고 돈관리까지 도맡아야하는 중간 관리자
     
  • 접근성
    에리의 아틀리에: 연금술이라는 소재
    미스 매니지먼트: 직장생활이라는 소재
     

 위처럼 두 게임은 막상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스토리라인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현실적이고 빡쎈(...) 삶을 게임속에서 진행해야하는 점에서, 두 게임은 여성향과 남성향을 동시에 지닌, 의미심장한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막상 업무를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업무의 종류마다 잘하고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다가, 똑같은 업무에도 각각 3단계의 수준이 있고, 업무가 쌓이는 정도에 따라 스트레스가 쌓이는 정도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튜토리얼에서 주어지는 내용만을 통해서 진행하다보면 벽에 부딪히게 되고, 결국 하드코어한 게임을 위해선 스트레스 상관관계와 업무 배분의 타이밍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리해야합니다. 결국 이런 게임방식을 통해 캐주얼한 게임을 즐기는 사람과 하드코어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직장세계를 그대로 가져왔다!

 
30년전만 해도, 직장을 소재로 한 엔터테인먼트는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현실의 삶에서 벗어난 판타지 세계에서 욕구를 충족하는 수준이었지만, 20세기의 끝자락에서 OA가 일반화되고, 컴퓨터 사용이 증가하면서 직장(정확하게는 대형정부)의 비효율성을 비꼬는 <Brazil>과 같은 영화와, 엔지니어들의 고된 삶을 그리는 <Dilbert>와 같은 애니메이션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매체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좋은 평가를 받게됩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넘어서, 게임계에서도 직장을 소재로 한 명작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Grim Fandango>(그림 판당고)!! 어드벤쳐 세계에선 거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직장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직장인들의 세계를 게임으로 멋지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자, 그럼 Miss Management는?

 Miss Management는, 직원들 간의 상관관계경력자들의 파워게임, 그리고 서로간의 취향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상황을 스토리전개와 게임의 임무를 통해 묘사합니다. 몇가지 상황을 이야기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직원 A가 밀리는 업무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2. A는 담배를 피고,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직원 B의 스트레스가 올라간다.
  3. B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정수기 앞에서 녹차를 마신다.
  4. 직원 CB의 노닥거리는 모습을 보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5. 그나마 일 처리를 가장 빠르게하는 C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뻗어버리고 퇴근한다.
  6. 결국 업무 관리자는 끝내지 못한 업무가 쌓이는 모습을 보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리고 탈진.

 현실에선 좀 더 복잡하고 변수가 많지만, 저런식의 있을 법한 회사내 직원들의 상관관계를 최대한 단순화시켜 넣었습니다. 사원들 서로가 서로에게 끼치는 영향을 스트레스라는 가장 간단한 형태로 묘사했지요.

 좀 더 확장해서, Miss Management의 스토리는 직장내의 파워게임을 매우 현실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실력있는 부하직원을 보고 열받은 (능력 딸리는) 부장이 자신에게 업무를 몰아달라고 한다던가, 업무 관리자를 탐탁치 못하게 생각하는 3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의 납득할 수 없는 요청등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회사내에서 이루어지는 은근한 부조리와 현실을 귀여운 캐릭터를 통해 상당히 심오하게 묘사했습니다.



3. 인종과 성향을 넘어서...

 Miss Management에는 다양한 인종과 성향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인도개발자(?), 흑인 엔지니어등 오묘한 조합을 통해 인종간에 남아있는 편견을 은근슬쩍 보여주기도 하고, 히피, Geek(긱: 주로 컴퓨터에 빠져있는 괴짜들을 칭함), 무능한 마쵸상사 등의 캐릭터를 자세하게 묘사해서, 서로가 가진 편견 또는 감정도 스토리 진행 중 나오는 대화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제 회사 생활에서 본 적이 있는 듯한 캐릭터들이라, 많은 면에서 공감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게임을 기획한 나오미씨의 인터뷰에서도 언급됩니다. (단, 한국에선 인종에 관한 부분은 직접적으로 경험하기가 힘드니 넘어갑시다.)

 이는 직장세계의 구성원이, 묵묵히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들이 아닌 감정을 가진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결국 그들간의 수많은 감정의 괴리와 상처들은 각자가 인간이라는 점을 깨닿게 하고, 서로가 서로를 인간으로서 배려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점을 스토리와 게임의 진행을 통해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한 에피소드마다 직장세계에서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것들을 교훈으로 삼아, 우리 자신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는 이유, 회사라는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담백한 스토리를 통해 담아냅니다.



4. 결론

 Miss Management는 얼핏봤을 때 느껴지는 귀여운 느낌의 캐주얼 게임을 넘어서, 여성향의 탈을 쓴 남성향이라는 독특한 게임성에, 직장 문화의 현실을 통째로 쓸어담은 듯한 시나리오와, 사회 속에서 다양한 인종과 사람들의 여러 성향이 가져오는 사건들까지 다루는 엄청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존에 나오던 직장을 배경으로 하는 캐주얼게임(사무실 부수기 등)의 접근성을 유지하면서, 회사 자체의의 심오한 세계를 담은 하드코어 게임(회사관리 게임 등)이 가진 재미를 최대한 단순화 시키고, 이를 넘어서 현실감 넘치는 직장세계의 스토리를 담은 명작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생활을 오래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그 기간동안 만나고 실제로 보았던 사람들이 Miss Management 안에서 하나하나의 캐릭터로 나타나있는 사실을 깨닿고 게임을 공략하는 동안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올해 최고의 캐주얼(?) 게임이라고 칭하고 싶은 Miss Management!! 직장생활을 하고있거나, 경험해보신 분들에겐 꼭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by 이즈데드 | 2007/07/16 19:53 | Game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Review] Miss Management (2007) - 1/2편, <리뷰>편
요약: 올해 최고가 될 지 모르는 "여성형 남성향" 게임!
장점: 충실하게 캐주얼한 스토리, 공감을 느끼게 하는 아기자기한 캐릭터성, 그리고 플레이어 수준에 따라 결정되는 난이도
단점: 게임과 상관없는 조작의 불편함


직장문화를 통째로 담은 2007년 최고의 캐주얼(?) 게임!


 Gamelab에서 내놓은 야심찬 신작, Miss Management입니다. 게임을 즐기는 내내 경악을 금치 못했던, 참신하고도 교묘한 위트로 업무 관리자의 눈으로 보는 직장내의 세계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일단 이 게임은 엄청납니다. 개인적으로 2007년 최고의 캐주얼게임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위트와 재미로 무장한 게임입니다. 그런 의미로, 이번 리뷰는 <리뷰>와 <리뷰아닌 리뷰>, 두편으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본 편인 <리뷰>편에선 이 게임의 '특징'에 대해서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프닝은 신입 업무관리자인 Denise가 C.A.I.에 입사하며 시작합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의 도움으로, 하나씩 업무관리자의 일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에피소드를 거듭해가며 다양한 성격과 업무특징, 그리고 호불호(好不好)를 가진 직원들이 천천히 늘어나기 시작하고... 그에 따른 직원간의 파워게임, 그리고 취향차이로 인한 차이를 조율해가며 업무를 완벽하게 배분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건 시간입니다. 업무의 원활함을 위해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일을 전해줘야하고, 각 직원들의 휴식도 배려해야합니다. 결국 이런 현실은 바쁘디 바쁜 주인공의 발놀림으로 극복해야하고, 게이머들은 그에 맞춰 정말 쉴 새 없는 클릭을 거듭해야합니다.


 업무의 종류는 4가지이고, 각 업무엔 업무 수준이 표시되어있습니다. 직원마다 업무 종류에 따른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업무를 '어쩔 수 없이' 전달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을 뻗어서 퇴근하게 됩니다(...)


 각 직원들의 호불호도 각각 다릅니다. 한 직원이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를 피면, 다른 직원은 담배 냄새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 직원이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오락을 하면 다른 직원이 노는걸 싫어하는 사람이 또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런 하루가 매일매일 반복됩니다.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복잡도는 점점 늘어납니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하게되면 스트레스가 발생하기도 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도넛(!)을 사람들에게 주면 설탕식품을 혐오하는 사람의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기도 하지요. 이런 복잡하고도 난잡(?)한 상황은 매 에피소드가 진행 되어 갈 때마다 점점 심각해집니다.


 그리고 우리의 (귀여운) 주인공 Denise의 동선도 고려해야합니다. 140초안에 많은 작업을 수행해야하고, 한번에 한개의 업무 또는 아이템만 전달할 수 있어서 실수로 잘못 클릭하는 경우엔 흔히 말하는 '삽질'을 하게됩니다. 처음엔 은근히 여유가 있어서 괜찮지만 일이 점점 커지고 복잡해지면 그 빈도도 늘어납니다. 그리고 Denise가 진행하던 작업을 멈출 수 없어서, 삽질은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이 부분은 의도와는 다르게 좀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게임의 시나리오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시나리오에 따라 목표가 설정되는데, 목표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고, 결국 그걸 해결하기 위해 또 미친듯한 발(손)놀림이 필요하지요.
 목표는 주요임무(초록색)와 부가임무(주황색)으로 나누어지는데, 주임무를 수행하면 별을 한개 받을 수 있습니다. 부가임무까지 정해진 기일(3~5일)안에 끝내면 별 3개를 전부 받을 수 있고, 기한을 넘어서 부가임무까지 전부 마치면 2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단계를 두어서 별 3개를 완벽히 공략하는 자기도전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경쾌하고 귀여운 그림속에 현실이 숨겨진 엄청난 게임, Miss Management!! 단순해보이지만 점점 복잡해지는 적절한 난도의 배분과 다양한 상황을 통해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부분에서 정말 많은 점수를 주고싶은 게임입니다.


게임에 숨겨진 다양한 블랙코메디는 2편 <리뷰아닌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공식 홈페이지: http://www.gamelab.com/game/miss_management

by 이즈데드 | 2007/07/14 18:01 | Game | 트랙백 | 핑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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