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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dead: The Cynical Felix.
by 이즈데드


교육감 선거를 가운데에 둔 학생과 교수님의 입장차이 분석: 1/3

http://newidea.egloos.com/649626
교육감선거에 대한 서울대생과 서울대교수의 담화
좋은 포스팅 떡밥이 있길래 덥썩 물어봤습니다.



학생 글

교수님 글


뭐 결국 여러 논란을 거쳐, 온라인상의 떡밥이 아닌 실제로 드러난 사회의 현 모습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토론(?)이 되어가는 분위기인데, 두 입장을 개인적인 분석을 토대로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학생측.

1. 나는 누구냐
-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중인 2학년 학생
- 외고 출신
- 평준화 교육의 피해로 인해 미국 고등학교 교육 수준의 풍부한 커리큘럼을 경험하지 못했음.
- 경제학부는 문과라는 인식으로 인해 수학 II, 미적분을 접하지 못한 채로 대학교에 입학했음.

2. 불만이 뭐냐
- 미국의 뛰어난 학생들이 다니는 몇몇 명문 사립고에선 수학 부분의 선행 교육이 진행된다.
- 한국은 평준화 교육의 피해로 미국(혹은 핀란드) 학생들에 비해 Disadventage가 심하다.
- 군대 갔다오는 시간 2년을 포함하면 불합리는 더욱 커진다.
- 평준화 세력들은 위와 같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잠재력이 있는 (외고) 학생들에게 특화된 교과과정을 거치는 것을 불법화하고, 특목고 교과과정을 정상화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 평준화 지지자들의 핀란드 예는 적절치 않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높을 것이고, 핀란드는 상위에 어느정도 특화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3. 대안은 뭐냐
- 평준화 철폐하고, 본고사를 부활시켜 미국 사립고 커리큘럼 수준의 테스트를 보면 된다.
- 능력있는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역차별과 잘못된 교과과정을 겪지 않도록 평준화 세력을 뽑지 않으면 된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 추정)으로 공정택 후보를 뽑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일단 여러모로 이상한 부분이 느껴집니다.

커리큘럼의 존재 이유는 선행학습자에게 유리한 고지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라는건 학생 본인도 알꺼라고 생각하고요. 외국어 고등학교가 서울대 보내주는 곳으로 생각하는 것도 좀 이상하고요. 그 이전에 공부를 학교에서 가르쳐주는대로 습득하려는 필사적인 모습도 뭔가 애절하네요. 후배들도 그렇지 않으면 좋겠다, 라는 취지라고는 하는데 "난 이래서 힘들었다"라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은 느낌이 가장 강하네요. (그래서 논리적으로 취약한 부분도 많은 듯 하고...)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핀란드 부분인데, 저건 뭔소리인지 해석이 안됩니다. 원글에선 미국까지 쌈싸서 언급했는데, 감정탓에 적은거라 생각해서 일단은 뺐습니다. 적어버리면 무슨 소리인지 더더욱 해석이 안되는지라...


좀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위 학생이 지지했던 공정택 후보의 공약을 잠깐 검토해봤는데요.

- 과학 교육을 메카로 만들어 영재 교육 추진 영재 1% 달성을 위한 교육 확대
- 서울에 국제고를 설립
- 고교 선택제 실시 및 성적 공개 확대 실시

위의 내용이 경쟁 심화 및 시스템 차별화에 대한 어떤 근거를 제시하는 것 같지는 않고요. 결론적으로 주경복 후보의 수많은 공약에서 반발심이 일어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 위해 공정택 후보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학생으로선 현명한 선택이었죠.



여튼 위 학생이 쓴 글이 이상한 이유를 곰곰히 생각 해본 후, 정리해봤습니다.

- 학교라는 곳이 가지는 교육적 목적을 오해하고 있다.
 학교는 서울대 보내주는 곳이 아닙니다... 가장 기본적인 학문적 소양을 이수하는 곳이고요. 특목고에서 제공하는 '메리트'는 심화 교육을 받기 쉬운 환경에 둔다는 것일 뿐, 리니어 알제브라, 캘큘러스 배워서 대학교 가서 학점 잘받는 수업 받는 곳이 아닙니다.

- 커리큘럼은 괜히 있는게 아니다.
Game Theory 그거 빨리 배우면 머리 좋아지나요? 그럴리없죠. 원래 수준 이상의 교육을 선행하면 잔대가리만 굵어질 뿐, 사는데도 별로 도움 안됩니다. 공부에는 말할 것도 없고요. 만약 그래서 더 똑똑해질꺼면 절차 기반의 커리큘럼은 괜히 있나요...
뭐 다른거 생각할 필요 없이, 레이싱도 공부도 성장 곡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어느 선에서 이놈의 최종적인 퍼포먼스가 한계에 수렴할지 보이거든요. 그래서 공통적인 공부를 시키는거고, 거기서 가려낸다는게 평준화 교육의 논리죠.

- 병역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이건 자기가 알아서 해야죠... 의무가 지어진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닐꺼라 생각하는데, 만약 그런거라면 개념 좀 챙기세요. 국비 지원받으면서 공부하는데 이 정도는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야죠.

- 자가 평가 능력이 결여되어있다.
보통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게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요, 제 경험상 외고 학생들의 모습에서 자가 평가를 힘들어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일단 외고라는 형태에서 기형적으로 이공계(혹은 관련 학문)로 빠지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었는데요, 풀스펙의 이공계 최적화 된 과고 애들과는 비교가 잘 안된다는 점이 일단 가장 끔찍한 현실일꺼고요. 그렇다보니 대학 와서 상처받는 자신의 에고를 바라보며 피눈물을 흘리다, 결국 자기애를 보존해야하는 인간의 본능이 '난 잘났는데 시스템이 안좋아서 외국애들한테 딸린다'라는 말도 안되는 근거를 제공 해 주는거죠.

- 대학교는 취업 시켜주는 곳이 아니다.
물론 선후배 테크부터 시작해서 대학교 타이틀을 이용해 취직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가장 편리하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모든 사람이 동의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대학교는 공부를 배우는 곳이지, 실무를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고작 6년 공부한거에 4년 채우고, 그 때부터 "국제적 금융 전문가"가 되려고 하는 뻘소리 자체가 좀 넌센스라는 사실부터 재인식 하시고요. 학문적 고찰과 실무적 고찰은 종류가 다른데, 어찌 두 세계를 비교하겠습니까.
그리고 국제적 금융전문가가 되는 시점을 언제로 두고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5살 때 "난 커서 과학자가 될꺼야!" 라고 외치는거랑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전문가'라니...




깔끔하게 본심을 말하자면, 커리큘럼 탓하면서 공부 못해서 신세 타령으로 사람 낚고 앉아있는 학생한테 세금 나가는게 졸라 아깝네요. 그럴꺼면 빨리 때려치고 나오던가, 공부 좀 빡쎄게 하세요. 국제적 금융전문가 하고 싶다면서요. 이미 스펙 딸려졌다고 생각하면 포기하세요.



교수님의 글에 대한 제 의견은 내일쯤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 '대학교는 취직시켜주는 곳이 아니다'라는 반박문을 추가 했습니다.

덧글

  • Lucypel 2008/08/04 08:27 # 답글

    뭐, 주된 논점에서는 많이 벗어났지만, "국비 지워받으면서 공부하는데 이 정도는 당연한 거"라는 건 개인적으로 참 와닿지는 않네요. 국내 어느 대학이 국비 지원을 받지 않는지도 궁금하고, 또 그런 국비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국립대가 받고 있는 제한과 부정적인 차별 등도 생각이 나서 말입니다.
  • 이즈데드 2008/08/04 11:43 #

    제 말은 공립 대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비금전적인 경쟁구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평 불만을 하는거라면 그런 시스템에서 나오는게 옳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국립대가 받고있는 제한과 부정차별은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까요?
  • Lucypel 2008/08/05 01:09 #

    뭐랄까, 크게 신경쓸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여타 사립대에 비해 학교 내부의 운영 방침보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이 많고, 이런 저런 학교 운영에서 간섭받거나 제한받는 일이 꽤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언급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얼마전에 기사화되었던 서울대 본부 구성 개편에 관련된 것들도 그런 것들 중 하나겠죠.
  • Frey 2008/08/04 10:26 # 답글

    저 글 쓴 학생은 유명한 찌질이입니다 -_-; 무시하셔도 좋을 듯...
  • 이즈데드 2008/08/04 11:43 #

    그냥 넘어가기엔 꽤나 신선하고 재밌어서요.
  • 어이 2008/08/04 12:52 # 답글

    어... 레이싱은 왜요?
  • 이즈데드 2008/08/04 12:58 #

    본능적으로 튀어나온 소리인데(...)

    레이싱 팀에서는 속도가 빠른 사람을 최종 선발대에 올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차피 포뮬러 스쿨에서 급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더욱 빠른 머신을 몰게 되는데요, 그럴꺼면 지금 당장 빠른 아이를 뽑을 이유가 없거든요.

    결국 드라이버가 태생적으로 가진 머신에 대한 적응력, 특유의 센스, 성장 가능성을 보고 꼽는거죠.
  • 어이 2008/08/04 13:56 #

    요즘 레이싱 게임 하느라 그러신거 아니고요?
  • 이즈데드 2008/08/04 14:11 #

    ㅋㅋㅋㅋㅋㅋ 네 맞아요
  • 어어 2008/08/04 13:33 # 삭제 답글

    저 글 하나만으로 상태를 파악할 수는 엄따! 싶어서 블로그를 가봤더랩니다.

    http://nastylemon.tistory.com/

    자신이 밝힌대로 경제학과네요.. 그런데 글들이 춈..

    반론하시는 분은 농경제사회학부 지역정보전공의 최영찬 교수님이신듯..
  • 이즈데드 2008/08/04 13:44 #

    네 일부러 안밝힐까, 라는 생각도 해보긴 했는데... 본인이 공개하고 싶어하는 듯 하더군요.
  • 하느니삽 2008/08/06 13:58 # 답글

    그리고 국제적 금융전문가가 되는 시점을 언제로 두고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5살 때 "난 커서 과학자가 될꺼야!" 라고 외치는거랑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전문가'라니...

    => 명언이네요. 학생의 글 자체가 전반적으로 웃기긴 한데 마지막 부분에서 풉~ 했네요.
  • 이즈데드 2008/08/06 16:02 #

    근데 진짜 된다면 더 무서울 듯
  • ciel-F 2008/08/08 18:12 # 답글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와하하하
  • 이즈데드 2008/08/08 21:03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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